[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번 언급했던대로
대한제강(084010)을 매도하고
현대제철(004020)을 매수했다. 아직 철근이 좋은 시기이지만 철근에서 시작한 강세가 철강 전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철근 한 품목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대한제강,
한국철강(104700)보다는 강판, 후판, 강관 등 철강제품을 고루 보유한 대형 철강주로 교체매수를 결정한 것이다.
다만 당진제철소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작업중단명령이 내려진 것은 돌발악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일 현대제철 본사와 현장을 2주간 특별근로감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1열연공장 가열로와 철근가열로가 멈췄다. 최근 철근가열로의 작업중지명령이 해제됐으나 1열연공장 재가동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1열연공장에서는 연간 350만톤, 하루 1만1000톤 규모의 열연이 생산된다.
이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하필이면 한창 좋을 때, 6만원을 돌파하던 날에 첫 매수를 해서 손실이 난 상태다. 교체매매인데다 업황이 금방 꺾일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평가손 자체엔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데 마이너스 숫자를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이번 특별감독을 계기로 다시는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DL이앤씨(375500)도
현대건설(000720)로 교체했다. 이것도 개별 건설주를 보는 시각 차이에서 내린 결정이다. 건설업은 계속 좋아질 거라 보는데, 그 중심이 재건축과 재개발, 토목, 해외 플랜트의 회복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종목이 현대건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DL이앤씨의 경우
DL(000210)의 DL이앤씨 주식 공개매수 이벤트 후 탄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느낌도 작용했다. 물론 밸류에이션으론 여전히 DL이앤씨가 더 싸다.
라이온켐텍은
한샘(009240)을 보유하는 것으로 퉁치기로 했다. 라이온켐텍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가동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데 매출까지 감소한 건 의외였다.
평소의 투자호흡대로라면 한두 분기 실적을 더 확인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 연재 계좌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종목이 많다는 생각이 강해서 정리대상 우선순위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계속해서 공공 중심의 공급계획을 발표하는 중이다. 라이온켐텍은 민간주택보다 공공주택을 많이 지을 때 좋아지는 편이다. 한 가지. 국제유가와 첨가제 등 원재료 가격 많이 올랐는데 이를 판매가격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갖는 취약점이다.
진성티이씨는 잠시 조정구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기세 좋게 오르던 중국과 미국의 굴삭기 판매량도 주춤하고 있다. 반도체 품귀가 건설기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숨 고르며 지켜보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009540)도 많이 밀렸는데 배 주문은 계속 들어오고 있고 선가도 오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배하는 현대중공업이 이달 초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단순하게 ‘1년 정도 방치하면 제법 올라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다.
계좌 평가액이 지난 연재 때보다 5% 정도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한샘이 많이 밀렸고 진성티이씨, 라이온켐텍도 많이 내려온 가격에서 매도한 탓이다. 결과적으로 현금비중을 늘린 셈이 됐는데 분위기가 스산할 때는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눈에 띄는 종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뚜렷하게 업황이 돌아선 섹터가 있는 것도 아닌 요즘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