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유승민계'로 규정하며,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다'고 맞받아치면서 당권 주자들 간 대결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30일 오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저는 계파가 없는 정치인이고 친박 공천할 때는 공천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며 "음모론"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 전 최고위원이 나 전 의원을 '친박계'로 분류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구 친박계의 전폭지원을 받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총장이 상당히 주저할 것 같다"고 공격한 바 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중요한 건 '어떻게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가'인데 느닷없이 구 친박을 운운하는 건 안타깝다"며 "이준석 후보의 경우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나는 유승민계 대표격'이라고 인터뷰했고, 1년 전에는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유승민 대통령을 만든다'고 했다"고 재차 공격했다. 나 전 의원은 27일에도 같은 주장을 하며 이 전 최고위원을 직격한 바 있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나 전 의원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유승민계’로 규정하며,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공격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본경선 진출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지율 1위의 이 최고위원을 향한 중진 당권주자들의 견제도 이어졌다. 중진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인 사람(이 최고위원)이 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나"라고 직격했다.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도 "이 전 최고위원으로는 통합이 어렵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공방이 격화되자 당내에서는 축제판을 진흙탕 정치로 만드는 '자해정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5살 청년 이준석 하나 이겨보겠다고 무덤 속에 파묻혔던 계파까지 끄집어내 모처럼 찾아온 축제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누가 후보가 되고 어느 계파가 후보가 되고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나 전 의원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유승민계’로 규정하며,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공격했다. 이 전 위원은 나 전 의원을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다'고 맞받아쳤다. 사진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