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아이디스, KT파워텔 매각 잔금 치러…정부 공정성 심사 통과

26일 과기정통부 공익성 심사 종료…31일 최대주주변경 신고 완료
아이디스, 잔금 353억 납부 후 공시…공정위 취득 신고만 남겨
매각 철회 요구하던 KT파워텔 노조 "할 수 있는 것 다 했다"…수용

입력 : 2021-05-31 오후 5:31:09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KT가 KT파워텔 매각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업체 아이디스는 31일 KT파워텔 인수 잔금 352억 8923만원을 KT에게 지급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KT와 아이디스는 지난 1월22일 KT파워텔 매각을 발표하고, 40억 6000만원의 계약금을 주고받았다. 이는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주식 전량으로, KT파워텔 지분의 44.85%(777만1418주, 약 400억원)에 해당한다. 
 
KT 지배구조. KT는 보유하고 있던 KT파워텔 지분 약 44.9%를 전량 매각했다. 자료/NH투자증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26일 KT파워텔 매각이 공익성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공익성 심사' 결과를 통보한 바 있다. KT파워텔과 같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 과기정통부는 해당 거래가 국가안전이나 이용자 보호, 통신 장애 발생 조치에 대한 계획 등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과기정통부의 공익성심사위원회 통과 후, KT파워텔은 최대주주변경 신고를 시작해 이날 최종 완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취득 신고 절차가 남았지만, 공정거래법에 따라 신고만 완료하면 되기에 특별한 문제 없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신고는 오는 6월 중순 진행될 예정이다. 
 
120일 넘게 매각 철회 투쟁을 이어온 KT파워텔 노조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KT파워텔 노조는 앞서 KT가 KT파워텔을 매각할 경우, 무선통신 서비스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정부에 공익성 심사를 철저히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박갑진 KT파워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23일 동안 KT 광화문 지사나 과기정통부 탄원서 제출 등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며 "공익성 판단은 정부의 몫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파워텔 노조는 아이디스 측에 '고용 안정 협약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해당 협약서는 KT와 KT파워텔, 아이디스가 협의해 작성한 것으로, 매각 후 5년간 고용 안정과 임금 유지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KT는 이번 KT파워텔 매각을 계기로 IT·통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강점을 경쟁력 삼아 금융·미디어·콘텐츠 등 성장 사업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KT그룹을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아이디스는 KT파워텔과 손잡고 기존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 사업 및 수익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특히 KT파워텔의 무선사업 및 무전 역량을 활용해 유선망 기반의 CCTV 통합관제 솔루션을 무선망 기반의 통합관제 시스템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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