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질환, 초기 증상 비슷해도 치료법 '제각각'

정기검진 통해 조기 발견·치료 최선

입력 : 2021-06-01 오후 1:46:00
정상 황반(왼쪽)과 황반원공. 사진/김안과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황반변성, 황반원공, 망막전막 등의 망막질환은 눈 안쪽에 위치한 망막에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의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생 초기에는 다른 질환이어도 증상이 유사한 양상을 보여 구별이 어렵고, 증상마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다. 증상을 느낄 때는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다.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라도 시력에 이상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질화나별로 보면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연령과 관련이 있는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황반에 구멍이 뚫려 발생하는 질환이 황반원공, 황반에 섬유성 막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 망막전막이다. 세 질환 모두 시세포의 대부분이 모여 있고 물체의 상이 맺히는 황반에서 발생해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황반변성, 황반원공, 망막전막은 발생 초기 직선이 곡선처럼 보이거나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변시증, 시력저하와 같이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시력저하의 경우 건성 황반변성은 질환의 진행속도가 느리고, 환자가 느끼는 정도도 심하지 않아 단순 노안으로 착각할 수 있다. 황반원공 역시 경미한 시력저하를 보인다. 망막전막은 막의 위치가 황반 중심을 벗어나 있다면 증상이 없거나 정상에 가까운 시력을 보여 발병을 모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황반변성은 시야의 중심부가 보이지 않는 중심암점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황반원공은 사물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 중심부맹점 증상을, 망막전막은 물체가 실제 크기와 다르게 보이는 증상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이 망막질환들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에서 발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밖에 흡연, 유전, 고혈압, 가족력, 비만, 자외선과 같이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 황반원공과 망막전막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황반원공은 △외상 △고도근시 △레이저 치료 등에 의해, 망막전막은 △안과수술 △망막혈관질환 △안내종양 △망막변성질환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비슷해 환자가 구분하기 쉽지 않은 망막질환이므로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환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없애기 위해 눈 속에 약물을 주입하는 안구 내 주사법을 시행할 수 있다. 팔 또는 다리 혈관에 약물을 주사한 후 황반에 레이저를 쏘는 광역학치료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황반원공과 망막전막은 초기 단계이거나 증상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명확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망막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암슬러격자를 사용해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끊겨져 보이는 등의 이상을 확인하는 자가검사를 시행할 수 있지만, 일단 이상을 보인다면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수진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황반변성, 황반원공, 망막전막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비슷해 환자입장에서는 구별이 쉽지 않다"라며 "환자가 이미 증상을 느낄 정도면 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의 황반에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므로 만약 집안 타일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낀다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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