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번달부터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할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마다 어느 정도 특수를 누렸던 TV업계는 이번에도 기회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인 유로 2020가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이전보다 개최국 규모를 크게 확대해 유럽 11개국, 11개 도시에서 진행한다.
유로 2020은 유럽 축구 최대 이벤트라 다른 대륙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광적인 유럽축구 붐으로 잘 알려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다수 시청자들이 이번 대회를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현지 유로 2020 시청자를 잡기 위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앞다퉈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현지 유로 2020 시청자를 잡기 위해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비롯해 QLED 4K, UHD, '더 프레임' 등 주요 TV 라인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전자가 1일 유럽축구 인기가 높은 베트남 현지 TV 수요를 잡기 위해 실시한 유로2020 맞이 이벤트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LG전자 베트남 법인도 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TV 이벤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보(Evo) 홍보 때 이번 유로 2020를 인용하는 등 분위기 달구기에 나섰다.
유럽 축구 외 남미 최대 축구 이벤트인 '코파 아메리카'가 1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열린다. 여전히 전 세계가 코로나19 영향권 하에 있는 가운데 유럽·남미 축구 국가대항전이 한꺼번에 열려 이전보다 두 대회 시청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업계의 TV 판매고와 직결하는 이슈다.
두 대회가 끝나자마자 도쿄 올림픽이 다음 달 23일부터 열린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만큼 유로 2020·코파 아메리카보다 업계에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림픽·월드컵 개최연도 때마다 소폭의 판매 상승 효과를 봤던 TV 업계의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가 그해 판매량을 대폭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은 아니었지만, 소폭의 상승 작용을 불러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대회 역시 비슷한 수준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올림픽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중 입장 금지가 확정됐고 최근 미국 국무부의 일본 여행금지 조치까지 나오는 등 업계 입장에서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1일 기준 일본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2800여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반쪽 대회'로 전락하거나 아예 무산할 가능성도 있어 업계의 '올림픽 특수'가 끝내 빛을 못 볼 수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