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달 수도권에 이틀에 한번꼴로 비가 내리고 있다. 전국 역시 이에 못지 않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를 이른 장마나 기상이변으로 보지 않고 있다.
1일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가 잦다고 해서 (무조건) 장마가 아니다"라며 "현재 형성된 정체전선은 위도 26도부터 25도 사이에 걸쳐있어, 이 영향으로 한국의 비가 잦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장마는 남쪽의 온난습윤한 열대성 기단과 북쪽의 한랭한 한대성 기단이 만나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이다. 최근의 잦은 강수는 정체전선 등 장마에 해당하는 기상 조건 때문이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5km 상공에 형성돼 한국을 주기적으로 통과하는 기압계를 강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찬 공기가 북서쪽으로부터 한반도로 계속 유입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게 된다. 때문에 대기가 불안해지고 저기압, 기압골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기상청 장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장마 시작은 이번달 중순에서 하순 정도로 평년과 비슷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이를 기상이변이라 부르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비가 오면 강수 일수에 포함된다"며 "주기적으로 기압골이 통과한 것이고, 오락가락 변화가 많았던 봄철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수도권의 강수 일수는 15.3일로 집계돼 평년 8.2일을 훌쩍 넘어섰다. 전국에서도 14.3일에 달했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인근 도로에서 우산을 쓴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