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와 대형 태풍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추석상 비용이 33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상 악재로 작황이 어려워지면서 무와 같은 채소류는 159%가 오르는 등 물가 고공행진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은 대형유통업체 33만6800원으로 전년대비 6.6% 상승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23만7800원으로 전년대비 4.0% 늘었다. 이는 27개 대형유통업체와 18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다.
역대 최장기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재에 앞서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초여름 고온 현상이 겹치면서 햇상품 출하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특히 장마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무는 100g당 174원으로 지난해 67원 대비 159%가 치솟았다. 배추는 300g당 714원으로 지난해 286원보다 약 149%가 올랐다.
밤은 코로나19로 수입량이 줄어 국내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1kg당 가격이 1만1817원으로 지난해 7168원보다 64.9%가 올랐다.
사과도 생육 부진으로 대과 비중이 감소한 제수용 사과로 인해 5개당 1만7243원으로 지난해 1만3648보다 26.3% 올랐다.
한우를 비롯한 축산물 가격도 소고기 우둔 부위의 경우 600g당 3만3469원으로 지난해 3만71원보다 11.3% 올랐다. 양지 부위는 2만2593원으로 지난해 1만9537원 대비 15.6%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추석 전 2주간 사과, 배, 쇠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3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9일 기준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은 대형유통업체 33만6800원으로 전년대비 6.6% 상승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신선채소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