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접수한 당근마켓, '동네 커뮤니티' 굳히기

당근채팅 PC버전·당근존·당근배송 등 시범 서비스 줄이어

입력 : 2021-06-02 오후 2:20:2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고거래 시장을 장악한 당근마켓이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한다. 당근마켓을 일상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거쳐 신규 서비스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2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1640만 5219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38% 증가했다. 이 중 당근마켓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518만 4659명으로 전체의 93%를 자치했다. 당근마켓이 사실상 중고거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신규 기능들을 잇달아 도입해 중고거래 앱 선두 지위를 공고히하려 한다. 당근채팅 통화 기능이 대표적이다. 물품 거래 약속 전후 1시간 씩 최대 2시간동안 당근채팅방에서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연락처도 050으로 시작되는 가상 안심번호로 연결돼 불필요한 정보 노출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당근채팅 웹 버전 베타 서비스도 오픈해 휴대폰에서만 가능했던 채팅을 PC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당근채팅 웹버전은 중고거래 일대일 채팅은 물론 동네생활 '같이해요'에서 연결된 그룹채팅과 동네가게 '비즈프로필' 채팅에서도 가능하다. 이는 결국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려는 당근마켓의 목표로도 이어진다.
 
당근마켓은 최근 '내 근처 지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진/당근마켓
 
이를 위해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서비스 '내 근처'를 개선하는 작업들을 한창 진행 중이다. 베타 서비스를 통해 사용성을 점검하고 운영 과정에서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식 버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개시한 오픈맵 형태의 '우리 동네 지도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당근마켓 지도는 지역 인증을 받은 이용자라면 누구나 장소 정보 입력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이 올린 장소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정보를 추가하거나 제안을 할 수 있다. 지도에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직접 수정 요청도 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지도에 자신의 가게 정보를 등록하고 싶다면 비즈프로필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서울시 일부 지역에서는 근거리 배송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물품 거래 시 약속 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 배송원이 대신 물품을 전달해주는 형태다. 이용자들 간의 직거래가 특징이었던 당근마켓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편의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당근마켓은 오프라인 생활과 긴밀히 연결되는 서비스들을 자사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며 당근마켓의 일상화도 꾀하고 있다. 이사 서비스에서는 '미소'를, 청소 서비스에서는 '청소연구소'를, 세탁 서비스에서는 '세탁특공대'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에 시범 운영됐던 당근마켓 ‘당근존’의 모습. 사진/당근마켓
 
최근에는 서울 시내 대형 아파트 단지에 '당근존'을 설치, 이웃 간의 친목을 이어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 강서구 강서힐스테이트에 이어 서대문구 DMC센트럴아이파크에 등장한 당근존은 당근마켓을 상징하는 주황색의 대형 랩핑월로 제작됐다. '당근이세요?'라는 문구와 당근마켓 캐릭터 '당근이'가 당근마켓 장바구니를 들고 만날 이웃을 찾고 있는 모습도 담겨있어 만남의 장소는 물론, 이웃들의 기념촬영 명소로 자리잡았다. 당근마켓은 아파트 단지 외에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장소 등으로 시범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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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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