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리 최태원 회장님…큰 힘 됐어요"

4대그룹 회장 간담회 이모저모, 한미정상회담 성과 공유
천연기념물 '백송' 화두로 분위기 화기애애…이재용 부회장 사면까지 언급

입력 : 2021-06-02 오후 4:51:2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우리 최 회장님…정말 아주 큰 힘이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회장·대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이 각별히 최 회장을 챙긴 것은 지난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SK그룹이 미국에 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물론 문 대통령은 참석한 다른 기업 회장과 대표들에게도 "방미 때 4대 그룹이 함께해 준 덕분에 한미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방미 성과를 정말 축하드린다"면서 "저희들도 (한미간) 경제 관계가 더욱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답했다. 
 
"우리 최 회장님"이라고 화답한 문 대통령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부터 공동 기자회견,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해줬다.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께서) 공장까지 방문해주셔 엔지니어들이 격려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도 언급됐다. 최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달라고 에둘러 말했고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춘재 앞 76년된 소나무를 '귀한 소나무'라고 회장·대표단에 소개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안일환 경제수석은 해당 소나무에 "천연기념물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이 소개한 소나무는 1945년생 백송으로 지난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다. 백송은 줄기가 푸른빛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흰색이 섞이기 시작해 흰 얼룩무늬가 늘어가는 나무다. 상춘재 앞 백송도 흰색으로 변하가는 중이다. 관련해 청와대는 "옛 사람들은 백송의 껍질이 차츰 하얘지면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이호승 정책실장.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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