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도쿄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3일 지지통신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밤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도쿄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해 "감염 대책을 확실히 강구해 안전·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인 오미 시게루 지역의료기능진전기구 이사장의 올림픽 리스크 관련 지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오미 이사장은 이날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참석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론하며 "지금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한다는 것은 보통은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개최 규모 축소와 관리 체제 강화가 "올림픽 개최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전문가들의 감염 대책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의견일 것"이라며 "이런 점도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이다. 일류 선수가 도쿄에 모여 스포츠의 힘을 세계에 발신한다. 여러 벽을 뛰어넘어 노력해 장애를 가진 사람도 일반인도. 그런 노력을 확실히 발신하겠다"고 개최 의욕을 드러냈다.
현재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를 포함해 10개 광역지방단체에 이달 20일까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상황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지난달 28~30일 TV도쿄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도쿄올림픽을 취소 혹은 재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총 62%로 과반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금요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