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생협력 확대, "일회성 극복해야"

"전담조직 구성·지속적인 관심 필요"

입력 : 2010-07-28 오후 6:53:3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자, 대기업들이 앞다퉈 상생협력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우수 협력사에 대해 문화를 개방하는 ‘핵심역량제안제도’를 더욱 강화하고, 거래 관행에서 부당한 대우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계열사들 역시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27일 경기도 화성에서 1, 2차 부품 협력사 대표자 250여명을 초청해 ‘상생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는 ‘자동차산업 상생 협의체’를 구성함으로써 내실 있는 상생 프로그램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POSCO(005490)도 최근 2~4차 협력사에 실질적인 상생협력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해 시행토록 했다.
 
포스코는 1차 협력사의 계약약관에 납품단가 조정내용이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연구개발 지원 등 기존의 상생협력 지원책을 확대ㆍ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기존의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되, 실질적 지원을 통해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强小企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기업들의 상생협력이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 협력사 한 관계자는 “매년 상생협력을 강조하지만, 그 때 뿐”이라면서 “말로는 가족이고 동반자라고 강조하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모두 협력사에 전가하기 일쑤”라고 비판했다.
 
다른 협력사 관계자 역시 “대기업에서 임원을 역임하고 난 뒤 협력업체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사외 협력업체들이 자연히 일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협력사가 상생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렌드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이성빈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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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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