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7월부터 별도의 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 다만, 단체여행만 가능하고 단체여행 동선을 벗어난 개인적 여행은 허용되지 않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국내 예방접종과 방역 상황을 고려하며 국제 교류를 단계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Travel Bubbl)'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 대한 상호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함으로써 일반 여행 목적의 국제 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출입국 시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고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정부는 시행 초기 제한적 여행 허용을 위해 단체여행만을 허용했고, 우리나라 또는 상대 국가 국적사의 직항 항공편만 이용하도록 했다. 현재 싱가포르와 협의를 진행 중이고,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에서도 추진 의사를 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9일 이르면 7월부터 별도의 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한 '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뉴시스
◇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방안' 일문일답.
미취학 아동이나 10대 청소년처럼 백신접종 대상이 아닌 경우 트래블 버블을 적용받지 못하나.
트래블버블은 아주 제한적인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여행 활성화 대책은 아니다. 몇 가지 전제조건들이 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이 예방접종증명서다. 증명서를 갖고있지 않으면 여행을 할 수 없다. 미취학 아동은 현재 예방접종대상이 아니기에 접종증명서를 구비할 수 없다.
접종완료자 단체여행 허용 인원은 몇 명인가. 일반적인 가이드 외에 방역전담관리사도 단체여행에 동행해야 하나.
단체여행 허용인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한 부분은 없다. 제도가 7월 중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 같고, 싱가포르와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방역관리 전담관리사와 관련해서는 트래블버블 관광상품을 여행사에서 개발하고 승인을 받을 경우 반드시 방역수칙준수와 관련되는 것, 그리고 방역전담관리사 지정 내용을 명시하도록 돼 있다.
다만, 방역전담관리사를 가이드 외에 별도로 1명을 반드시 둬야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확정된 부분이 없다. 필요에 따라 가이드가 방역전담관리사를 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여행사 등과 협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상대국 국민이 관광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우리 국민처럼 과태료를 매기는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는가.
향후 준비과정에서 논의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행사가 방역수칙을 잘 이행하지 않아 적발되는 경우에는 해당 관광상품 승인을 취소하고 향후 승인신청을 제한하는 등의 제재조치를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트래블버블을 가족이나 지인과의 소규모 여행이 아닌 단체여행부터 허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단체여행이 관리가 조금 더 용이하고 단체여행을 기획하는 기업이 더 조직적이고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일단 단체여행을 중심으로 방역안전국가에 대해 직항편만 여행상품들을 먼저 시작한다. 그 다음에 이 성과들을 보면서 국가나 대상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트래블버블이 국내 코로나19 방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나.
국제관광이 확대되면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이 증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방역 통제가 가능한 조치를 취하면서, 예방접종증명서를 갖춘 국가들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트래블 버블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가 예방접종증명서를 확인하고, 국내 입국시 검사도 하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방역대책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에 대한 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나왔는데 이들 국가의 선정기준은 무엇인가.
(트래블 버블의) 의사 타진을 한 국가들이고 피드백이 비교적 빨리 온 국가들이다. 대만의 경우는 지금 (유행의) 상황이 안 좋지만 논의가 활발하게 된 것은 시간이 됐다고 이해해주면 된다
상대국 국민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경우 국내에서 허가하지 않은 시노팜, 스푸트니크V 같은 백신접종자도 방문이 허용되나.
어떤 백신에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그런 부분까지 실무적으로 논의를 해야 상황이다. 실무적인 과정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방역 신뢰국가가 총 몇개이고, 어디인지. 국가별 트래블 버블 시행 시점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나.
아직 리스트가 정리되어 있지 않다. 거론된 국가들은 가능성을 타진하는 부분이다. 우리와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그런 국가들, 아주 제한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여행사의 방역전담관리사도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하는지. 아울러 여행 종사자들이 예방접종도 앞당길 계획이 있나.
이 분들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포함시켜야 하는지는 현재 협의 예정에 있다.
단체 관광 운행 여행사는 어떤 업체들의 승인 기준은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여행사이면서 2년간 행정처분의 이력이 없는 여행사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정부가 정하고 있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승인 기준에 따르는 경우에는 승인할 예정이다. 방역지침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방역에 대해 좀 더 많이 고려해 승인할 예정이다.
트래블 버블로 해외 교민이 국내 거주하는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는 것이 가능한가.
여행을 목적으로 허용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행 동선 외의 다른 동선은 허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지정된 동선하에서 단체여행을 하는 것으로 일단 제한하고, 그 외의 목적 부분들은 일단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괌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백신 접종자는 자가격리 없이 여행객을 받기로 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어떻게 되나.
괌 쪽에서는 FDA가 승인한 백신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미국 입국 시에 고려하라는 권고지침이 들어가 있다. 그 부분들을 수용해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도 괌 입국 시 격리조치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는 밝힌바 있다. 현재 실무 작업 중이고 이런 기조 속에서 작업들이 전개될 것이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