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관광공사가 금강산 개별 방문과 관광 재개 과정을 나름대로 준비하고 통일부와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열린 안 사장과의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은 남과 북을 연계하는 평화의 상징적인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방문을 시작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우리 국민은 물론 남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무장지대(DMZ)를 넘나들면서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DMZ 평화의 길 걷기 사업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평화의 길 걷기에 대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 중인 캠페인과 결합이 되면 좋겠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좀 더 안정되면 좀 더 실천적인 상황이 되리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 사장은 "남북 화해 기류를 통해 남북 교류가 남북 관광 교류로 이어질텐데, 그때 금강산 관광 재개나 남북 연계 관광을 통한 개별 관광이 조기에 안정화되고 활발하게 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보조를 잘 맞추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최근 금강산 관광 관련 남북교류사업자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면담했고 4일에는 이중명 대한골프협회회장 겸 아난티 그룹 회장을 만났다. 한국관광공사도 2001년부터 금강산 관광 사업에 참여하면서 개발·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차원에서 안 사장과 면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남북의 교류·협력에 지지 의사를 나타내면서 이 장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장관은 "남북 관계에서 우리 역할이나 공간, 이런 것들이 확대되는 상황을 기대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안 사장과 만나 한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일환으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북관광 사업 활성화를 위한 한국관광공사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