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10년만에 서울시로 돌아온 오세훈 시장이 그가 떠난 동안 완성된 남산르네상스의 결과물을 보며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9일 중구 남산예장자락에서는 남산예장공원 개관을 기념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12년 전 남산도서관 앞에서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던 순간이 기억난다”며 "아무렇게나 방치된 회색 건물들 때문에 녹색 자연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 해 안타까웠다”회고했다.
오세훈 시장이 남산예장공원 개관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밝힌 이유는 그가 시를 떠난 동안에도 남산르네상스가 계속해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재임당시인 2009년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남산을 시민들의 친숙한 여가공간이자 서울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011년 오 시장이 무상급식 사퇴로 서울시를 떠난 후 10년 동안 남산르네상스 사업은 지속됐고 장충·회현·한남에 이어 이날 예장 개관식을 마지막으로 사업이 마무리됐다.
중구 소재 남산예장공원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됐던 남산 예장자락을 복원한 공간이다.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쳤던 우당 이회영 선생과 6형제를 기리는 기념관도 개관했다.
오 시장은 “이 선생을 비롯한 6형제는 집안의 모든 재산을 팔아 서간도(만주)로 이주를 하고 우리 독립운동의 근간이 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며 “이는 명실공히 독립운동의 밀알이 됐고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이라는 무장투쟁의 성과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체코군단 공동체에게 독립운동 당시 체코의 무기지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오늘은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60만세 운동일을 하루 앞둔 날이자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의 설립일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하다”며 “오늘 남산예장공원 개장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께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고 향후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 번째)이 9일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서 대한민국 독립운동 당시 체코군단이 지원했던 무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