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넷마블(251270)과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대형 신작을 선보이며 실적 반전에 나섰다. 양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번 신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판가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신작의 포문은 넷마블이 열었다. 지난 10일 넷마블은 ‘제2의 나라:크로스 월드’를 출시했다. 기대 이상으로 반응은 긍정적이다. 해당 게임은 출시 전날부터 관심을 끌었고, 전날 한국과 일본에서 애플 앱스토어 사전 다운로드 1위에 올랐고, 출시 당일에도 국내 애플 스토어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출시한 아시아권인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도 대만 1위, 홍콩 1위, 마카오 7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제2의 나라.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신작 부재와 기존 작품들의 부진, 인건비 상승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8.6%, 34.3% 감소했다. 증권가 기대치가 약 6400억원, 8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기대치에 하회한다.
이 때문에 신작 ‘제2의 나라’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게다가 넷마블은 신작의 흥행여부에 따라 게임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의 상장 여부와 시기를 결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2의 나라’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성공시킨 핵심 개발진이 투입돼 3년간 공을 들여 만든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로 일본 게임사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 시리즈를 집대성했다.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스토리, 언리얼엔진4 기반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 감성적인 시나리오 컷신 등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마치 한 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같은 효과를 살렸고, 무엇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배경음악을 작곡한 세계적인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아 주목받는다.
넷마블은 이번 신작을 한국, 일본,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 1차 출시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 등 서구 시장에도 본격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버츄얼 쇼케이스_출연진(왼쪽부터)이한순PD, 김재영 대표, 조계현 대표, 이시우 본부장.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9일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한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기반으로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한 역동적인 그래픽과 지도의 경계가 없는 광활한 오픈월드, 캐릭터간 몰입감을 높인 전쟁 콘텐츠 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작품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매출 130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 수준에 부합했다. 그러나 올해 2월 펄어비스와 검은사막 유통 계약이 종료돼 MMORPG 라인업을 이을 수익 창구가 없어졌다. 상장 후 선보였던 '엘리온'도 출시 반년이 지난 현재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핵심 기대작인 오딘이 카카오게임즈에게는 매출을 견인해줄 중요한 작품이 됐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정식 출시 전부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일 업계 최초로 버추얼 쇼케이스를 별도 마련했다. 이날 오딘의 특장점을 강조하고자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기술을 접목시켜 실제 인게임 그래픽과 세계관을 생생하게 전해지도록 구성했다. 특히 채널을 분산하지 않고 모든 플레이어가 한 공간에서 협동하고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오픈월드를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행히도 신작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지난 4월 시작된 사전예약에서는 첫날 100만명 돌파를 시작으로 현재 300만명 이상 참여했다. 지난 2일 캐릭터 생성 서버가 오픈 당일 마감돼 추가 서버를 증설하기도 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