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업포기·지체'로 주민 피해 속출

입력 : 2010-07-30 오후 3:21:23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LH가 주택개발사업을 포기하면서 성남의 구도심 재개발을 기다리며 열악한 주거 상황을 견뎌오던 주민들의 꿈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도 곳곳에서 보상지연이 이어지며 LH의 사업비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재개발 예정이던 주택가. LH가 사업성과 공공성이 부족하다며 사업 중단을 선언한 곳입니다.
 
청년들도 오르내리기 벅찰만큼 가파른 길에 차들이 주차돼 있습니다.
 
7400여가구가 살고 있는 수정구청 건너편의 신흥동 재개발지역은 수십년된 노후화된 주택들이 좁은 골목을 맞대고 빼곡히 들어선채 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주택들은 LH의 개발사업포기로 가치하락의 직격탄을 맞게됐습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뿐 아니라 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추락할 것"이라며 "지금 가격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절반이상의 주택들이 이미 서울 등 외지의 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5천여가구에 이르는 세입자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임대아파트 입주 희망으로 열악한 환경을 계속 버텨왔습니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장사 못하고 이사가고 싶은 사람도 지금까지 참아왔다"며 "그런 것이 물거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국민 주거복지를 책임지던 LH의 사업이 자금난을 이유로 차질을 빚으면서 해당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신규사업 중단외에도 기존 진행 중인 사업 보상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LH가 진행하는 안양과 분당 판교를 잇는 국도 57호선 확장 현장입니다.
 
10년 넘게 돌과 화석 등 희귀유물을 실내외에 전시하던 전시장을 파헤치며 도로 공사를 진행한지 오래지만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장은 이전을 못하고 차폐벽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한 업체 대표는 "이렇게 공사를 하면서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이건 아니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헤어나기 힘든 자금난에 봉착한 LH가 추가적인 국가의 지원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업 축소와 지연뿐입니다.
 
LH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경영상황을 감안해 전체 사업지구에 대해 사업구조조정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중에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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