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수술 후 '짝눈'도 알고 보면 정상 상태

눈썹 등 주위 구조물 변화가 쌍꺼풀 크기·모양에 영향

입력 : 2021-06-16 오전 6:00:00
유영천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쌍꺼풀 수술을 포함한 눈 미용 성형은 이제는 흔한 미용 수술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만큼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용상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다.
 
눈 성형 수술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고 괴로워하는 것 중 하나가 눈 양쪽이 똑같이 보이지 않는 '눈 짝짝이' 또는 '눈 비대칭'이다. 수술 전에 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이 수술을 받는다면 환자나 의사 모두 큰 괴로움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2번 3번의 불필요한 재수술로 인한 피해를 받게 될 수 있다. 눈 성형의 계획이 있는데도 정상적인 눈의 형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눈 성형 후에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대부분의 성형외과에선 '신체의 좌우 양측이 동일하지 않으며 동일하게 만들 수도 없다'라는 내용을 강조해 표준약관에 따른 수술동의서 중요 문구로 포함시키기도 한다. 사람의 얼굴은 대칭으로 보이지만 눈이나 코는 물론 콧구멍도 형태와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유영천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사람의 눈은 비대칭인 것이 정상이며, 수술로 양쪽을 똑같이 만들기는 더욱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수술 전에 잘 이해해야 성형 후에도 불만족이 줄어든다"라며 "눈 성형 수술은 양쪽 눈을 똑같이 만드는 수술이 아니므로 얼굴의 밸런스를 맞추는 성형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눈 성형 후 쌍꺼풀의 형태는 의사의 솜씨보다는 수술 후 변화된 눈 주위 여러 구조물의 상관관계에 의해 이뤄진다. 특히 눈썹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눈 성형 전 수술 후 변화된 쌍꺼풀의 모양은 의사가 임시로 만들어 보거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으나 수술 후 모습과는 다르므로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변화된 눈의 상태에 따라 주위 구조물의 운동 변화가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가 이마의 주름 변화다. 유 교수는 "수술 후 눈 뜨는 것이 편해지면 이마근육이 눈썹을 들어 올리는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마 주름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눈 수술 후에는 눈썹의 위치가 변하게 되고, 변하는 정도가 좌우가 대칭이 아니므로 눈썹의 위치가 좌우가 달라지므로 쌍꺼풀이 보이는 정도도 짝짝이가 된다"라며 "이러한 미세한 변화는 수술 전에 의사도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눈 크기에 따라 가능한 쌍꺼풀 크기와 형태도 다르다 눈이 크면 쌍꺼풀의 폭과 길이가 길고 작으면 쌍꺼풀도 작고 짧다. 눈이 큰 쪽은 쌍꺼풀을 작게 하고 눈이 작은 쪽 쌍꺼풀을 크게 하면 양 눈이 비슷한 모양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짝짝이 눈이 되기 쉽다.
 
수술 후 정상적인 범위의 비대칭은 처음에는 본인이나 다른 사람이 볼 때 비대칭으로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이 무심히 볼 때 비대칭을 구별하기 어렵게 된다.
 
눈 성형 후 대칭이 안 맞는다고 마음에 안 드는 쪽 눈을 재수술하면, 반대쪽 눈이 대칭이 안 맞게 돼 반대쪽 눈을 재수술하게 된다. 이렇게 양측 눈을 번갈아 계속 수술하는 경우를 이른바 '핑퐁 수술'이라고 한다.
 
유 교수는 "성형외과 의사로 오랜 시간 동안 눈 성형을 해오면서 꼭 알려주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의 눈은 양측이 비대칭이 정상이라는 사실"이라며 "의사 및 환자가 이런 간단한 사실 하나만 알아도 눈 성형 후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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