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개헌과 경선연기론보다 민생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동시에 혁신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에 대해선 "극우 포퓰리즘으로 가선 안 된다"며 '이준석 현상'의 의미를 낮추고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에서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하자는 개헌안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87년 체제가 계속되면서 헌법도 바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실제 토지공개념이나 환경 등의 내용이 포함될 필요도 있다"며 "다만 지금은 민생과 방역이 가장 시급한 만큼 이 두 가지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민주당이 대선기획단을 만들어 경선방식 등을 논의키로 한 것에 대해 "정치가 어떤 흥행을 생각해 여러 가지 새 방식을 만들겠다는 건 교만한 생각"이라며 "정치는 스스로 국민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지만, 이젠 국민의식 수준이 높아졌고 최근의 세대교체 바람은 구태정치를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선연기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반대 입장이) 변한 게 없다"면서 "정치는 신뢰고, 신뢰는 원칙·약속을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를 '대선 180일 전'까지 뽑아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이 대표가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고, '공천 자격시험제'를 주창하는 등 혁신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선 "그간 '이준석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이 대표가 정말 성공하길 바라지만 극우 포퓰리즘으로 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렸다"고 운을 뗀 후 "남북문제에 대한 입장을 보면 남북 교류협력보다 흡수통일을 말하는데,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결과 갈등을 부각해 정치적 이득을 얻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또 최근 각종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민심은 흐르는 것이고, 지금의 작은 흐름이나 격랑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결국 국민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걸고 신중하게 (차기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고, 저는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1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