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투자자의 종목 선택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수 상단을 이끄는 종목에 투자할 것인지 지수 상승률 대비 저점에 있는 종목을 잡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해서다. 증시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염두해 두고 순환매(키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엄선해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에 마감했다. 전날 사상최고치를 다시 쓴 코스피지수는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의 지수 상승을 이끈 주체는 동학개미다. 연초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51조5351억원을 쏟아부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3조7716억원, 16조3690원을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개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22조5744억원을 매집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연초 대비 약보합권(-0.25%)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연초대비 14% 가량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상승 기대감이 국내 증시 고점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은 10만3136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날 종가인 8만1800원 대비 26% 상승 여력이 있는 것.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상반기 내내 주가 조정이 지속돼 왔지만 현 시점에서는 피크아웃(이익의 정점 통과)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면서 주가는 재반등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주요 증권사의 커버리지 영역 중에 목표주가 대비 현저히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종목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 목표주가와 현재주가 사이의 괴리율이 큰 만큼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중 최근 한달래 긍정적 평가를 받은 회사 대부분이 화학주로 나타나 화학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효성화학(298000)에 대해 50만원의 목표주가를 신규로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지난달말 게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한유화(006650)에 대해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금호석유(011780),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매수 의견은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각각 40만원, 4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괴리율이 높은 종목 중 최근 한달래 긍정적 평가가 나온 종목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전략은 유효하다"면서 "증시 추가 상승을 위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재반등 시점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괴리율. 캡처/에프앤가이드 홈페이지
최성남·박준형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