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기수생태계 복원 추진

오는 22일~7월20일 한 달간 시행, 하반기 2차례 추가 개방

입력 : 2021-06-21 오후 3:31:41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한 달간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한다. 또 하구생태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사초과 식물 새섬매자기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은 환경부, 해수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관계기관 합동상황실(하구통합운영센터)을 구성해 운영한다.
 
하굿둑 개방은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대저수문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km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수문이 운영될 계획이다.
 
또 고정식 및 부표(부이)식 실시간 염분측정 장치와 이동식 선박 등을 활용하여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측정한다. 주변 지하수 실시간 관측정 71개, 현장 조사 222개 지점에서 면밀하게 수질을 관측하여 농업에 피해가 없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2차 개방기간 중에는 겨울 철새 고니류의 주요 먹이원인 사초과 한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의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 3월 어린 연어 5만 마리, 6월 어린 동남참게 5만 마리방류에 이어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에 새섬매자기를 심고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씨앗을 뿌린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2차례 추가 개방(3차 8~9월, 4차 10~11월)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방식 하굿둑 개방을 시도하고 계절별로 생태복원 효과를 확인 및 분석할 방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진행된 1차 개방에서는 바다 조위(해수면 높이)가 하천 수위보다 높아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기(대조기)를 포함해 총 179만㎥ 바닷물이 유입됐다.
 
그 결과 개방운영 기간 바닷물과 강물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다조위가 하천 수위보다 낮은 상황에도 바닷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생태소통 기간(개방운영 기간과 동일)에도 추가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생태소통은 바닷물 유입 시기를 포함한 전 기간 동안 수문 1기를 위 또는 아래로 열어둬 바다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차 개방운영 기간 중 하천 염분은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며 하굿둑 기준 최장 10km 지점에서까지 확인(5월4일 기준, 0.23PSU)된 후 강우 및 상류 유량 증가의 영향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PSU(피에스유)는 실용염분단위로 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그램(g) 수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생태소통 개방 전·후 하굿둑 상류(3지점), 하류(2지점)에서는 개방 전 상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뱀장어가 확인돼 개방에 따른 생태소통이 이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개방 직전 수문 하류에서 관찰됐던 숭어가 표층 개방 시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도 수문에서 확인됐다. 저층 개방 시에는 수중 어류를 관찰하는 폐쇄회로텔레비젼(CCTV)에서 어린 숭어 이동이 확인돼 저층 및 표층 개방 모두 생태소통이 가능한 것이 입증된 셈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갈수기인 1차 개방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낙동강 하구에 기수환경을 조성했으며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3차례 추가 개방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농·어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 하굿둑 개방관련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하굿둑 수문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 모습. 사잔/환경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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