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남녀 공동비서관' 임명하려 했는데 남자 적임자 없었다"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25세 여성 박성민 발탁배경 설명

입력 : 2021-06-22 오후 9:32: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박성민(25세) 청년비서관 임명 경위에 대해 "남성 적임자를 찾는데 실패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박 비서관만)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처음에는 20,30대 '남녀 공동비서관'제를 하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의식한 파격 인사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청년비서관 인사를) 시작된 지 따져보면 두 달 전"이라며 "두 달 전이면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가 될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안하고 있을 때"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청년 문제는 청년 당사자들의 고민이 반영되면 좋겠다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며, 정부도 청년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어준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발탁했다. 1996년생인 현직 대학생이자 문재인정부 역대 최연소 비서관으로 '청년정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은 "이번 인사는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며 "청와대가 25살 대학생을 1급 청와대 비서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꼬집었다.
 
국보협은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석·박사를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문을 넘기 어렵다"며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과연 이게 문재인정부식 공정인가', '박 비서관은 페미대표지 청년대표는 아니다'라는 내용의 부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 수석은 "박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평가와 검증을 받은 사람이라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저희가 부탁한 것"이라며 "정무직이고 문 대통령 임기 때까지 하는 거라 길어도 1년이 채 안 된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비서관은 1급 공무원(실장급, 광역지자체 부지사) 상당의 대우를 받는다. 2021년 직종별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특정직 및 별정직 공무원 1급은 412만2900원의 월급을 받고, 각종 수당을 합한 연봉은 약 7000만~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민(25세)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지난해 9월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신분으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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