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채권 발행해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추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내 ESG채권을 포함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추진을 위해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사전 청약률에 따라 규모 확대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SG채권은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ESG채권 발행에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등이 ESG기업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발행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인전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3500억원 규모 회사채(무보증사채) 발행에 이어 두 달여 만에 자본 확충에 나서게 됐다. 해당 자금은 ESG채권 목적에 맞게 친환경 항공기 관련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효율이 좋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적은 친환경 기종 B787-9 추가 도입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역시 앞서 B787-9 기종의 추가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내부적으로 ESG위원회를 실설한 대한항공은 같은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발표 ESG평가에서 통합 등급 A를 획득한 바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