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부가 올해 2학기 대학의 실험·실습·실기 수업부터 우선적으로 대면 진행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실험·실습·실기 비중이 비교적 높은데다 수업 연한도 짧은 전문대의 대면수업 비중도 늘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학 대면활동 확대 방안' 브리핑에서 "대학의 수업과 수업 외의 모든 교육활동에서 대면 방식을 확대하되, 3분기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학기 수업은 학내 구성원의 수요가 있는 실험·실습·실기 수업부터 대학별 여건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대면으로 진행한다. 실험·실습·실기 전공수업의 대면 찬성 비중은 일반대 학생 63.9%, 전문대 62.3%로 집계됐다.
또 교육부는 방역이 용이한 소규모 수업도 대면 전환 우선순위에 넣고, 1차 백신 접종 완료 이후에는 더 큰 규모의 수업도 단계적으로 대면 비중을 늘려간다.
전문대의 대면수업 확대 방안도 강구한다. 특히, 국가공인 자격증 관련 수업 등 취업 연계에 필요하거나 대면수업 효과성이 큰 전문대 교육과정의 경우 우선적으로 대면수업을 실시한다. 4년제 대학에 비해 수업 연한이 2년으로 짧고 실험·실습·실기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점이 감안됐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전문대는 2년제 학과가 약 60%인데 이들 학과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수업하다 보니 '입학 후 한 번도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면서 "실습과목 비중 70% 내외로 운영하고 있어 비대면으로 완전한 교육이 어렵기 때문에 수업 결손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수업 외 활동은 1차 백신 접종 완료 전까지는 20명 이하 소규모 대면활동 위주로 운영하고 대규모 대면행사 및 축제는 금지하며, 이후 백신 접종 상황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초·중·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의 전면 대면수업이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유 부총리는 "전국 누적 확진자 중에 20대가 15.2%를 차지하고 있어서 두 번째로 많은 연령대"라면서 "대학생이 초·중등 학생에 비해서 사회적 관계가 넓고 활동이 폭이 큰데다 1학기 하루 평균 확진자가 19.8명으로 일정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학생·교직원 확진자 발생 보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7~23일 학생 확진자는 90명으로 1주일 전 102명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대학 중 93.0%가 1학기 대면·비대면 수업을 혼용하고 있었으며, 1.5%의 대학이 전면 대면 수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 이론 수업의 경우 학생의 대면 확대 반대가 47.0%에 달해 찬성 의견 36.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정부는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해서 수업의 질을 높이면 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는 대학이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이는 노력하고 있고 노하우도 많이 쌓여 만족도도 좀 개선된 상황인 것 같다"며 "원격 수업을 개선할 수 있는 권역별 원격교육센터를 통한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서 작년과 같은 추가 지원은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일상회복을 위한 지원 필요사항으로 경제적 지원을 1위(40.7%)로 꼽았다. 뒤이어 △학업 지원 25.8% △취업 준비 지원 20.8% △방역 지원 7.0% △심리·정서 지원 4.3% 등이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오른쪽),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함께 대학 대면활동 확대 방안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