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효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발표하자 개발사인
셀트리온(068270)이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들과 동물효능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국내 유행 변이주 및 델타형 변이에 대한 렉키로나 효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브리핑에선 효능을 분석한 결과, 비(非) 변이인 GR군과 비교했을 때 델타형 변이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중화능(바이러스 무력화)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세포주 수준의 실험과 함께 델타형, 감마형 변이에 대해 인체에서의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동물효능실험을 국내외 공신력있는 기관과 협력해 실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초까지 결과가 도출되면 신속하게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세포주 수준의 효능 분석에서 베타형에도 중화능 수치 (IC50)가 현저히 감소했으나, 최근 페렛 및 실험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는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투여군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크게 감소하고 체중 감소도 줄어드는 등 사람 치료용량에서 효능이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에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페렛 대상 동물효능시험 결과는 미국 생물화학 생물물리 연구저널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실려 공신력을 확보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포주 수준의 실험에서 남아공발 베타형 변이에 대한 중화능 수치를 참고하면 동물효능실험에서 델타형이나 감마형 변이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셀트리온 입장이다. 세포주 실험에서 델타형, 감마형 중화능 수치가 베타형 변이에 비해 우수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과 협력해 세포주 수준에서의 실험 결과뿐 아니라 동물시험을 통한 효능 분석에 집중하고, 전 세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에 대한 렉키로나의 변이 대응 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