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하는데…영국, 자국민에 해외여행 권고

'황색' 국가 여행 시 자가격리 면제…지나친 방역 완화 '우려'

입력 : 2021-06-25 오후 3:03:51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영국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권고에 나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교통부는 백신 완전 접종자에 대해 '황색' 국가 여행 후 귀국 시 10일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올여름 안전하게 국제 여행을 재개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 프로그램 덕분에 황색 국가에서 출발한 완전 접종자들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녹색, 황색, 적색 등 3개 국가로 나눠 방역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녹색 국가는 PCR 진단검사만 요구하고 있으며, 황색 국가는 진단검사와 함께 자가격리 10일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황색 적용을 받고 있다.
 
영국 당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항공업계와 호텔, 여행사 등은 전날 국제 여행자에 대한 방역 지침 완화를 요구하는 전국적 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기준 영국 내 백신 완전 접종률은 60.6%로, 성인 82.9%가 최소 1회 이상 접종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 내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만큼 영국 정부가 방역 지침을 지나치게 느슨하게 푸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변경된 지침은 오는 30일 오전 4시부터 적용된다.
 
이달 발표된 영국 신규 확진자는 1만6703명으로 3일 연속 1만명대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에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 확진 사례까지 발견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국제선 터미널 모습.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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