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국내 유명 가수가 존슨앤드존슨(J&J)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돌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선 얀센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부스터 샷(추가 접종)' 논란은 미국이 승인한 얀센 백신의 예방 효과에 대한 의구심에서 출발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두 번 접종을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반면 한 번만 맞는 얀센 백신은 66% 수준이다.
특히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추가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국내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 가수 김성규가 얀센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보다 추가로 접종을 하는 '부스터샷' 도입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8일 "얀센 접종자 뿐만 아니라 다른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지난 17일까지 총 31명이다. 접종완료자 10만명당 기준 1.43명으로, 이들 중 확정사례는 11명이다. 추정사례는 접종 14일 이후 확진된 것이며, 확정사례는 접종 14일 이후 코로나19에 노출·감염된 것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AZ) 또는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나온 돌파감염 추정 사례이며, 지난 10일부터 접종하기 시작한 얀센 백신은 아직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부스터 샷을 권고하고 있지 않으며 기존 백신이 변이에 대한 효과가 없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해외 감염병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린 스탠퍼드 교수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예방 효과가 다른 백신 접종자들보다 낮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 종류의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이미 혼합 접종을 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캐나다와 유럽 일부 국가는 백신 접종자의 항체 보호 효과 극대화를 위해 DNA백신(아스트라제네카·얀센)과 mRNA백신(화이자·모더나)의 교차 접종 방안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얀센 백신 임상에 참여했던 제이슨 갈라거 템플대 약대 교수는 최근 자신이 담당하는 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갈라거 교수는 "델타 변이에 대한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가 낮다는 영국 임상 자료를 본 뒤 교차 접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얀센 백신을 접종한 후 최근 화이자 백신을 맞은 서스캐처원대 백신·전염병연구소 소속 안젤라 라스무센 박사는 "얀센 백신 접종자 중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베일리 의대 피터 호테즈 박사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후 mRNA 백신을 추가로 맞는다면 더욱 더 폭넓은 보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도 "단 CDC와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지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는 승인된 백신에 추가로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NIAID는 해당 시험의 결과를 오는 9월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