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다양한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순환경제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폐전자제품 회수해 자원으로 되살린 양은 10만톤에 달한다.
29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1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50만6627톤의 폐전자제품을 회수했다. 지난 2018년(42만3229톤)과 2019년(48만6741톤)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수거한 누적 폐전자제품은 454만155톤에 이른다.
대륙별로 보면 지난해 유럽 회수량이 27만9902톤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18만5299톤), 미주(4만1426톤)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거한 폐전자제품에서 유용물을 얻어 원료로 다시 활용한 비중을 뜻하는 '재자원화량'은 9만7815톤에 이른다. 가장 높은 재자원화를 이룬 항목은 고철(5만2666톤)이었고 합성수지(2만6741톤), 비철(1만1779톤), 기타(3747톤), 유리(2883톤) 순이었다.
국내 최초 폐전자제품 종합 재활용센터인 삼성전자 충남 아산 리사이클링 센터에서만 지난해 총 2만9435톤의 구리,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등 유가자원을 추출했다. 또 폐전자제품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3366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제품 제조에 다시 활용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새로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석유화학 원료 사용을 최소화했다.
수거된 폐전자제품 선별, 전처리, 파쇄 등의 처리 과정을 거쳐 금속, 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활용한다.
삼성전자 충남 아산 리사이클링 센터.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아산 리사이클링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별 물류센터에 회수 체계를 구축해 폐전자제품을 수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재활용협회 및 재활용 업체와 협업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폐전자제품 회수·재활용 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벨라루스·조지아·터키 등 37개국에서 회수·재활용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각국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회수 거점에 폐전자제품을 폐기하면 재활용 업체가 처리하는 방식이다.
북미의 경우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자발적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기기 전문 수리점 '유브레이크아이픽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난해부터 500여개 지점에서 소비자가 직접 폐전자제품을 폐기할 수 있다. 캐나다는 10개 주 전역에서 회수 프로그램을 꾸린 상황이다.
순환경제를 향한 삼성의 의지는 분명하다. 김기남 부회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사말에서 "책임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제품 개발과 생산,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