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최초로 치러지는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출제한 6월 모의고사가 '국·영·수'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지난 3일 실시된 2022학년도 6월 수능 모평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채점 결과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6점으로 지난해 수능 144점보다 상승했다. 게다가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 2019학년도 수능 150점과 4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46점으로 지난해 수학 137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원점수 90점을 넘은 1등급은 5.51%로 2019학년도 수능 5.3% 수준에 육박했다. 2등급도 누적비율로 18.95%까지로 전년도 6월 모평 20.85%보다 적었다. EBS 직접 연계를 간접 연계로 바꾼 정책만 작용한 게 아니라, 킬러 문항 등 문제의 난이도도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및 수학 영역에 처음으로 적용된 선택 과목들 간에 응시 비중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선택 과목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늘어나고, 화법과 작문이 줄어들었다. 지난 3월 및 4월 교육청 학력평가(학평)에서 언어와 매체가 26.4%, 화법과 작문이 73.6%를 기록했다가 6월 모평에서는 각각 27.8%와 72.2%로 변화했다. 학평에서 언어와매체가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 화법과작문에서 이동하는 학생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 선택 과목의 경우 이과생이 주로 택하는 미적분, 기하가 증가하고 문과생 위주인 확률과통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적분과 기하는 △3월 학평에서 각각 33.7%, 5.8% △4월 학평 34.6%, 6.4% △6월 모평 37.1%, 7.5%로 집계됐다. 이와 반대로 같은 기간 확률과통계는 60.5%, 59.1%, 55.4%로 감소했다.
입시교육기관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약대 신설로 이과생이 증가하고, 교육청 학평에서 확률과통계 선택한 학생 중 일부가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 미적분, 기하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인문계열 중 수학 능력이 좋은 인문 계열 학생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선택 과목을 바꾼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에 인문계열로 볼 수 있는 사회탐구 응시자가 선택한 과목은 확률과통계 94.5%, 미적분 3.6%, 기하 2.0%였으며 전년 6월 모평에서는 사탐 응시자 중 문과 위주인 수학 나형 응시 비중이 99.5%로 집계됐다. 사탐 응시자에서 5%P 정도의 학생이 문과 위주 수학 과목에서 이과 수학 과목으로 빠진 것이다. 같은 기간 자연계열로 볼 수 있는 과학탐구 응시자에서도 4.6%P가 이동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중위권 뿐 아니라 최상위권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험 난이도가 높다는 점, 신규 도입된 수능 제도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점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 수학 선택과목간 유불리가 발생하지만 상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유불리 정도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문과생은 수시에서 수능최저등급 확보가 힘들고 정시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시 문과생에게 절대로 불리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