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저성장으로 고통을 받는 건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이라며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할 보편적 복지국가와 민생개혁의 필요성을 천명했다. 재선 성남시장과 2017년 첫 대권도전, 민선 7기 경기도지사 때 줄곧 강조한 '개혁'과 '공정'의 키워드를 다시 꺼내 준비된 대통령 후보를 강조했다.
이날 이 지사는 오전 7시30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대선 출마선언문을 통해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강한 사람을 억누르고 약자를 돕는다)'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가야 한다"라면서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1조를 읽으며 두렵고 엄숙한 마음으로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현실을 불공정으로 규정했다. 이 지사는 "역사적으로 공정한 나라는 흥했고 불공정한 나라는 망했다"라며 "공정성 확보와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 복지확충에 더해서 경제적기본권이 보장되어야 지속적 성장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는 민간과 시장의 몫이지만, 대전환시대의 대대적 산업경제구조 재편은 민간기업과 시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일자리와 지속적 공정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면서 "기본소득을 도입해 부족한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고,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와 당리당략으로 상대의 실패와 차악 선택을 기다리는 정쟁정치가 아니라 누가 잘하나 겨루는 경쟁정치의 장을 열겠다"면서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하여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방과 외교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한반도는 해양과 대륙 세력의 충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며 "강력한 자주국방력을 바탕으로 국익중심 균형외교를 통해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새 길을 열겠다"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끝으로 "자랑스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의 토대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은 고쳐 더 유능한 4기 민주당 정권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라며 "실적으로 증명된 저 이재명이 나라를 위한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더 큰 도구를 주시면, 새로운 대한민국과 더 나은 국민의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날 오전 7시30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출마선언 영상 캡처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