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씨젠(096530)이 글로벌 바이오 진단장비 기업 바이오라드(Bio-Rad)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씨젠은 바이오라드와 분자진단 시약·장비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동 승인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씨젠의 분자진단 시약을 바이오라드의 진단기기에 탑재해 FDA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계약 기간은 FDA 승인을 받는 날부터 5년이다.
바이오라드는 1952년 설립된 의료기기 회사다. 씨젠과는 지난 10년간 파트너십을 구축한 핵심 협력 업체다. 씨젠은 전 세계에 설치된 바이오라드의 진단장비 3900여대에 자사 진단시약을 적용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씨젠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제품개발 과정 없이 바로 FDA 승인을 추진할 수 있어 승인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씨젠이 FDA 승인을 추진할 진단시약에 적용된 멀티플렉스 진단기술은 대용량 검사 시스템에서 여러 개의 타겟 병원체를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 기술이다.
씨젠은 우선 코로나19 동시진단 키트인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 외 7개 전략 제품을 바이오라드의 분자진단 장비에 사용하기 위해 FDA 승인을 획득할 예정이다. 또 향후 매년 5개 이상의 제품에 대해 FDA 승인을 목표로, 미국 현지 생산 및 연구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씨젠이 보유 중인 약 150종의 분자진단 시약을 미국 시장에 판매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이호 씨젠 영업총괄 사장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과의 연계가 중요한데, 씨젠만의 진단 기술력과 바이오라드의 장비 및 폭넓은 네트워크가 합쳐지면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진출은 향후 안정적인 매출 상승과 추가적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