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향후 30년 동안 국내 온실가스 배출을 99% 줄이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오는 10월 내놓는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위원회)는 지난 30일 총괄기획위원회를 개최하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립 일정' 등을 심의했다고 1일 밝혔다. 총괄기획위원회는 윤순진 서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8개 분과위원회 위원장 및 간사, 위원회 간사 등 총 18명으로 구성돼있다.
먼저 위원회는 2050 시나리오 수립·발표 일정을 10월 말로 결정했다. 위원회 출범이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지연됨에 따라 위원회 차원에서 2050 시나리오 검토를 진행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윤 위원장은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2050 시나리오의 성격을 고려할 때, 전문가뿐 아니라 이해관계자 및 일반 국민과의 소통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 NDC)' 상향 일정이 현 정부의 '임기 중'에서 오는 11월 초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기간으로 앞당겨져 2050 시나리오와 연계해 검토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위원회는 심도 있는 내부 검토 및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2030 NDC와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10월 말 최종 시나리오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윤 위원장은 또 "위원회는 최근 보도된 기술작업반(안)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그 성격과 주요 쟁점에 대해 국민께 설명해 드리기로 했다"며 "일부 언론을 통해 정부의 2050 시나리오(안)로 언급된 내용은 기술작업반에서 작성해 위원회에 제공한 자료로써 위원회 논의를 위한 기초자료 성격"이라고 말했다. 기술작업반은 국책연구기관 중심으로 구성한 전문가 그룹이다.
앞서 언론은 정부가 국내 석탄발전을 완전 폐지하는 1안과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7기를 존치하는 2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술작업반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산업, 수송, 건물, 농축수산, 흡수원,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전환 등 총 10개 부문에 대한 전문적 검토를 통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안했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기술작업반(안)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주요 쟁점은 전환석탄발전 유지 여부, 산업산업부문 에너지 수요 전망의 적정성, 수송내연기관차의 친환경차 전환 문제, 흡수원재조림 등 흡수원 조성에 따른 생태계 영향, CCUSCCUS의 실현가능성 및 감축량 산정의 적정성 등이다.
윤 위원장은 "위원회는 각 분과위와 전문위를 통해 각 쟁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작업반(안)과 함께 다양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한 위원회(안)을 도출하고, 이해관계자와 일반 국민의 의견수렴을 거쳐 정부 최종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오는 10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