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조선·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한국형 친환경 선박(그린쉽-K)'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70% 감축하는 등 '바다 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조선·해운산업의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총 2540억원이 투입된다.
친환경 선박은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연료를 활용하는 저탄소·무탄소 선박과 전기·하이브리드 선박 등 차세대 추진 시스템을 갖춘 미래 고부가가치 선박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런 친환경 선박의 추진 시스템 개발과 실증 과정 및 법·제도, 표준화 과정을 연계해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할 계획이다.
주요 추진 전략을 보면, 우선 친환경 선박 핵심 기술과 설계 기술 개발에 나선다. 지난 2008년 대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감축하기 위한 핵심 기술과 설계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29일 '친환경 선박전주기 혁신기술 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혁신기술 개발사업 개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친환경 선박 시험·평가를 통한 신기술의 성능 및 안전성 검증도 추진한다. 또 친환경 연안선박용 실증기술을 개발하고, 선박 적용과 실적(Track Record)을 확보 후 대형 선박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국제 대응과 국내외 표준화,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신기술 선박 적용·상용화를 위한 기준 마련 등 법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 등으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내년에 착수해 10년 간 추진한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상세 기획을 통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부처 간 역할 구체화와 사업단 구성 등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70% 이상 저감 가능한 선박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 및 운용 실적을 확보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안·대양 선박으로 이원화된 국내 조선 산업과 기자재 산업, 해운 산업 등 전후방 산업을 친환경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기술로 연계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바다 위 탄소중립'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준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국제 규범상 의무이며 조선·해운분야의 새로운 도전 과제로 친환경 선박 핵심기술 확보가 미래시장 선점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욱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앞으로 연구개발(R&D) 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을 통해 조선·해운의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한편, 친환경 선박 핵심 기술개발을 통해 새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