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대선 경선 등)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정부는 오로지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자"면서 코로나19 방역과 여름 수해대비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방역에 대한 압박감이 매우 큰 상황 속에서 여름철 재난까지 대비해야 하는 만큼 관계 부처와 지자체, 일선 공무원의 노고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을 우려하고 "전체 확진자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활동성이 강한 젊은 층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700명, 8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며 "일상 속 소규모 감염이 증가하고, 감염 재생산지수가 높은 것도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은 엄중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휴가철 유동인구 증가와 맞물려 방역에 작은 구멍이라도 생긴다면 자칫 급격한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상한 시기"라며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방역에서도 다시 긴장감을 높이고 방역의 고삐를 조여야 하겠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관건은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를 다시 억제하는 일"이라며 방역 당국과 수도권 지자체의 비상한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특히 최근 민주노총의 불법시위를 겨냥해 "불법적인 대규모 집회 등 방역지침을 위반하는 집단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고위험시설을 집중점검하고, 강화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위반 시 즉시 영업을 정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엄격히 적용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도 "계속 진화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빈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같은 기본 수칙의 준수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라며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장마와 관련해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된다면 올해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절개지, 산지 태양광 시설, 저지대와 해안가 등 산사태나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지역부터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겠다"고 지시했다. 특히 "지난해 수해를 입은 곳 중에 아직 복구가 안 된 곳은 조속히 복구작업을 완료해 주기 바란다"면서 "무엇보다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관계당국의 위험지역 사전통제와 신속한 대국민 예고 등을 언급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