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아픈 주사 이제 그만"…먹는 코로나 치료제 나오나

카모스타트, 변이 억제 효과 잇따라 발표
MSD·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도 개발 착수
대웅제약·크리스탈지노믹스 국내 임상 중

입력 : 2021-07-05 오후 3:57:43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캡슐이나 정제 형태로 복용할 수 있는 경구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췌장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카모스타트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경구치료제에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경구치료제는 '렘데시비르' 등 정맥에 주사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달리 캡슐, 정제 형태의 의약품이다. 소화기관의 위산 배출 등의 영향으로 분해되거나 흡수가 어려울 수 있지만 복용 편의성에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정맥주사보다 앞선다.
 
MSD, 화이자 등 해외 기업들이 경구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장점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계절성 독감처럼 고착화하는 엔데믹 단계에서 '제2의 타미플루'를 내놓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주목받는 경구치료제로는 카모스타트 성분이 있다. 카모스타트는 췌장염 치료제에 쓰이는 성분으로 몸 안에서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고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지난 4월 실험에서 알파·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감염 억제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독일 연구진은 최근 델타 변이 억제도 확인해 발표한 바 있다.
 
각국에선 세포실험 단계를 넘어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독일에선 카모스타트와 또 다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니클로사마이드를 혼용하는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캐나다에선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3상이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선 대웅제약(069620)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가 카모스타트 성분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코비블록(기존명 호이스타)'의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효과를 탐색하는 임상 4건을 승인받았다.
 
각각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안전성·유효성(2·3상) △중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렘데시비르 병용 요법의 안전성·유효성(3상)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 대상 예방 효과(3상) △건강한 성인 대상 투여 후 용량에 따른 안전성·약동학적 특성을 평가(1상)하기 위한 시험이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경증 환자 대상 2b상 투약을 완료하고 자료 분석에 돌입했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수도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4건의 임상을 진행 중인데 향후 3상까지 고려하면 500억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비용 부담이 크지만 경구치료제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크고 관심이 많은 만큼 최선의 결과를 얻겠다는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7월 'CG-CAM20'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임상은 서울아산병원에서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투약 후 14일째 되는 날 바이러스 음성을 보이는 비율을 위약군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CG-CAM20 임상은 현재 환자모집 단계에 있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팬데믹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확진자들에게 새로운 치로 옵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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