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원팀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일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경선을 통해 1명의 대선 후보를 뽑는 과정 자체가 단일화"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 과정엔 마녀사냥식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하고, 단일화 또는 연대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진행 중인 민주당 경선이 지나치게 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라는 질문에 "굳이 네거티브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합리적인 토론이 가능하면 충분한 설득이 될 것으로 본다"며 "본선의 내성을 기르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마녀사냥은 안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정세균·이광재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고 이낙연 의원도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제가 연대를 할지 안 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도 "경선이 우리끼리 대선에서의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인데, 그게 곧 단일화가 아니겠느냐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또 전날 송영길 당대표가 관훈토론회에서 강선 친문지지층을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표현했고, 이를 두고 경선 후보들이 송 대표를 공격한 것에 대해선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투기꾼에 대해선 금융·세제지원을 강화하고 국토보유세를 신설해 투기이익을 환수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증세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증세를 하고 효용성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의원이 이날 토지공개념 3법 대표발의한 것에 대해선 "부동산시장 안정화와 투기 근절에 대한 것은 저도 공감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택지소유상한법과 개발이익환수법, 종합부동산세법을 제·개정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아울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최은순씨와 아내 김건희씨에 관한 의혹으로 지지율이 주춤한 것에 대해선 "공직자는 친인척 관리가 매우 중요한 데 윤 전 총장이 결혼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몰라도 결혼 후엔 어떤 부정부패도 없도록 해야 한다"며 "제가 저희 형과 불화가 생긴 것도 성남시에서 토건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싸우다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