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일본 언론들은 그가 '지일파'라고 주목하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5일 NHK는 지일파로 알려진 이 전 대표가 SNS를 통해 영상을 올려 공식으로 대선 입후보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전 대표가 코로나19 대응과 격차 해소 등을 호소했다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둘러싸고는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한국 언론 특파원으로 도쿄 주재 경험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그가 문재인 정권 발족부터 약 2년7개월 간 총리를 역임했다면서 재작년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019년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 참석을 위해 국무총리 자격으로 방일한 바 있다.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교도통신도 지일파인 이 전 대표가 온라인을 통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표명했다면서 여론조사 지지율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당내 2위, 한국 대형 신문사에서 도쿄 특파원을 지내 일본어가 능숙하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 전 대표가) 높아진 국격에 부응하는 외교를 어필했지만 한일관계는 언급을 피했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도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후보 지지율 2위인 이 전 대표가 공식 출마했다면서 경제 성장을 앞세운 지지율 1위 이 경기도지사와 달리 복지를 최우선 정책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또 도쿄특파원을 지내 지일파인 그가 "한미 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 파트너 관계를 강화해 일본, 러시아와 최대한 협력할 길을 열겠다"고 강조한 점을 소개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 전 대표가 한국 동아일보에서 도쿄특파원을 역임한 지일파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가 진보계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에게 정치와 정책을 배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니혼TV뉴스도 내년 3월 치러지는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이 전 대표가 공식 출마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여당 내에서 경쟁이 격해지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매체는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토론에서, 여론조사로 여당 내 2위인 이 전 대표가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공세를 가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를 통해 대선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