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확진자가 작년 12월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용 가능한 실효성있는 방역조치를 모두 꺼냈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 발생 이래 최대 위기"라고 경고하고,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며 “1년 반 넘게 온 국민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유지해온 방역의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인내와 노력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첫번째 대책은 학원, 음식점, 카페, 노래방, PC방의 영업주와 종사자들에 대한 ‘선제검사명령’이다. 오 시장은 최근 청년층이 많이 찾는 이들 다중밀집업소를 중심으로 청년층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선제검사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사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임시선별진료소를 대폭 확대한다. 서울광장, 강남역, 구파발역 등 25개 자치구별로 1곳씩 추가해 현재 26개를 51개까지 2배 가량 늘린다. 검사건수를 대폭 늘려 숨어있는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잡아내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작년 12월 대폭 확산 당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년 12월 서울시는 임시선별진료소를 56곳까지 확대해 하루 검사 건수를 기존 1만여건에서 최대 5만2346건까지 늘린 바 있다. 7일 기준 서울시 하루 검사건수는 5만442건으로 임시선별진료소가 확대되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사건수 확대에 따라 현장 인력이 더 필요하면 자치구·중수본과 협의해 추가 배치한다.
마찬가지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운영을 현재 4곳에서 10곳까지 2배 이상 확대한다. 이미 운영 중인 가락시장, 강남역, 대치동, 홍대입구에 이어 노원, 양천의 학원 밀집가와 이태원, 청계광장, 구로디지털단지 등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까지 운영을 늘린다. 이동이 어렵거나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몰려 있는 집단에 검사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경증 확진자 치료 차원에서 확진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생활치료센터 병상도 다음 주까지 2000개 이상 추가 확보한다. 현재 서울시는 15곳 2621개 병상의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운영 중으로, 가동률은 71%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다음주까지 704개 병상을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추가적으로 모두 200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경증 이상의 확진자 치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도 공공의료시스템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현재 감염병전담병원은 서울의료원 등 16개 공공병원과 24개 민간병원에서 2144개 병상을 운영 중이다. 사용 중인 병상은 47.3%인 1015병상으로, 향후 133개 병상을 추가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아울러 중증환자 전담병상도 현재 서울대병원 등 21개 병원에서 221개 병상을 운영 중으로 35.3%인 78개 병상을 사용하고 있어 아직 여유는 있지만 중증 환자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해 대응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심야시간대 이동 최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시간을 조정한다. 지하철은 9일부터, 버스는 8일부터 밤 10시 이후 운행을 줄일 계획이다. 대중교통 운행 감축은 20% 수준으로 시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대중교통 과밀현상을 막고자 혼잡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한강공원 전역과 25개 주요 공원 전 구역에 대해 밤 10시 이후 야간음주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찰, 자치구와 함께 강력하게 단속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월29일 375명까지 치솟은 이후 일주일간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58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작년 12월24일 552명을 넘어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