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에 진출한 이재명·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후보는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선거인단 표심을 확보하고자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민주당은 본경선에서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각 50%씩 합산해 최종 1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11일 오후 민주당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을 열고, 이재명·이낙연·정세균·추미에·박용진·김두관 후보 등 6명을 본경선에 진출시켰다. 민주당은 8월7일 대전·충남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본경선 일정을 시작, 9월5일 서울 순회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본경선에서 관건은 선거인단 확보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선 여론조사 결과만 반영했다. 하지만 본경선에선 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 선거인단 투표로 대선후보를 뽑는다. 단순히 지지율만 높아선 안 된다. 얼마만큼의 투표권자를 내 편으로 만들었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민주당은 5일부터 11일까지 모집한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내달 15일 1차 슈퍼위크에서 발표한다. 민주당은 3차에 걸쳐 선거인단을 모으고, 각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3차례 일정으로 나눠 발표한다. 1차 선거인단의 표심은 차후 경선 판도와 2·3차 선거인단의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캠프는 후보와 지지자까지 총동원, 선거인단 참여와 투표 독려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5일부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선거인단 모집 일정과 가입 방법 등을 안내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자기 후보에 대한 '소중한 한표 행사'를 요청하고 있다. 지지자들도 후보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
이재명캠프는 이 후보가 주창한 공정사회 구현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고, 이것이 이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나타난 만큼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32.4%로, 여권 후보 중 1위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여권 2위인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9.4%, 30.5%였다.
이낙연캠프와 정세균캠프는 호남 표심에 기대를 건다. 2012년 경선에서 전체 선거인단 108만3579명 가운데 호남 선거인단은 25%로, 수도권 선거인단(55%)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2017년 경선에서도 호남 선거인단은 21%였다. 권리당원으로 숫자에선 호남 당원은 약 30만명으로, 민주당 전체의 40%다. 이낙연캠프 측은 "호남 민심에서 반전 기미가 감지되는 중이며,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뒷받침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선거인단 표심에 관해 "국민 선거인단과 권리당원은 직접 투표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적극 지지층"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장 도움이 될 사람이 누구인가',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냐'에 비중을 두고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심과 민심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권리당원과 국민 선거인단 표심을 다 잡으려는 후보들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 의제 등을 톤다운을 한 건 이런 맥락"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을 열고, 이재명·이낙연·정세균·추미에·박용진·김두관 후보 등 6명을 본경선에 진출시켰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 캡쳐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