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친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처럼 '대한민국을 밝히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뜻을 두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정치 입문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전 원장은 1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모든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고, 소외되고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도 따뜻한 빛이 비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은 정말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세우고, 지키고, 번영시킨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며 "최근 상황을 살펴볼 때 과연 우리 국민과 청년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 선언 일정에 대해선 "막 아버지 장례를 마친 상황이라 송구스럽지만 입장을 밝힐 만큼 준비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주에 정치 선언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준비된 후 다음 일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대선 캠프를 꾸리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가 정치 참여 여부를 놓고 숙고했고 참여를 결심한 순간에 아버님 상을 당해 경황이 없어 아직 정비된 조직을 구성하지 못했다"며 "제가 여기서 대선 출정을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갔는데, 여기 온다는 것을 알고 계신 지인이 전달한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선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것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며 "입당 여부와 시기를 검토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 주자'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일축했다.
한편 그는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지내고 백선엽 장군 묘역과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전사자 묘역 등을 잇따라 참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