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 등 지자체가 정부로부터 추가 지원받은 '백신자율접종'이 13일 시작됐다. 하지만 자율접종이 급하게 준비되면서 현장 곳곳에서 접종센터 오류 등 혼선이 빚어졌다.
서울시의 자율접종 일정은 당초보다 보름 가까이 당겨졌다. 이르면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 협약을 맺으면서 일정이 빨리졌다.
서울 양천구에서도 백신자율접종이 시작됐다. 양천구 건강힐링문화관 1, 2센터로 나눠 접종이 진행됐다. 이날 백신자율접종 대상자는 총 595명이다. 마을버스 종사자가 15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청직원, 우정본부소속 직원, 재활치료사, 택시기사가 100명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체대입시학원생 29명, 장애인 16명 등 순이다.
자율접종 대상자 명단 전달 오류로 접종 센터를 잘못 알고 찾아온 대상자가 헛걸음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양천구 백신 접종 담당자는 "명단을 어제 오후 늦게 받았다. 문자로 (접종 대상자에게) 안내를 했는데, 질병관리청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았다"며 "(접종센터를 잘못알고)이쪽으로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다. 그런 분들에게는 사정을 전달하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금이라도 빨리 백신을 맞기 위해 원정을 떠나는 접종자도 있었다. 실제 자율접종은 거주·근무지와 상관없이 수도권 어디서든 예약이 가능하다.
인천에서 서울로 백신을 맞으러 온 초등학교 교사 이모(52)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2학기 전면 등교 때문에 많이 불안했다. 특히 1~2학년들 담당교사들은 교실에서 급식을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을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 자율백신접종 예약을 등록하라고 해서 등록을 하긴 했지만 어려움이 었었다. 직장이 인천인데 예방접종센터가 2곳밖에 없어 하는 수 없이 서울로 예약을 했다"며 "인천에서 의왕까지 간 선생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자율접종 예약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서울시는 오는 26일까지인 접종 기한 내 일정을 조정하지 못한 대상자들에게도 접종을 약속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모든 접종센터(43곳)에 서울시 직원을 보내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현장 혼선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기간 내)접종하지 못한 대상자는 현황을 파악해 접종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7~9월 입영을 앞둔 입영예정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입영 예정자가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