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4일 우리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시중 금융지주사 실적 발표가 끝났다. 부동산 등 건설 경기 악화가 금융지주사 실적에도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 KB·우리,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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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
2분기 |
KB |
5727 |
-3350 |
우리 |
5730 |
-402 |
신한 |
7790 |
5886 |
하나 |
3007 |
1808 |
4대 지주 중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보인 곳은 KB금융이다. 지난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 적자를 냈다.
하지만 새 지도부 출범과 맞춰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이번 손실은 보수적 기준의 기업신용도 재점검, 3차 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른 약 1조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 적립을 포함해 총 1조498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어윤대 KB금융 회장 간담회에서 만난 재무 핵심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와 비슷한 기준이라면 약 5000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덜 쌓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의 당기 순익이 마이너스 3350억이 아닌 순익 1650억원 수준이 됐었을 거란 애기다.
우리금융 역시 경남은행 PF대출 사고 등 대손충당금 영향이 켰다. 여기에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0%로 전분기대비 1.1%포인트나 증가했다.
신한지주는 2분기 당기순익이 1분기 대비 24.5% 줄었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 추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은 순익이 줄어든 반면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순이익은 각각 2634억원, 619억원으로 오히려 1분기 대비 각각 0.3%, 4.5% 증가했다.
◇ 구조조정 여파 얼마나 갈까?
금융지주사의 3분기 순익 역시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2분기에는 대기업, 건설업 구조조정 여파에 감독당국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대출에 대해 건전성 분류를 엄격히 한 탓에 대손충당금을 크게 쌓아 순익 감소폭이 컸다.
이고은 신한투자연구원은 "3분기 부동산 경기가 안좋더라도 2분기에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안좋아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상도 예상되기 때문에 순익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