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대면 경제 활황 속에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IT업계 양대 산맥인 두 회사가 나란히 질주를 하며 시가총액 3위 자리 다툼도 보다 격화될 전망이다.
1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2일 2분기 경영 성적을 공개하는 네이버(
NAVER(035420))는 매출 1조6102억원, 영업이익 32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6.2%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네이버의 호실적은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부문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광고 시장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로 두 자릿수 대 성장이 예상됐다. 신규 사업에서는 스마트스토어를 앞세운 커머스 부문과 이를 발판으로 거래액을 키우고 있는 네이버페이의 핀테크 부문,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있는 핀테크 부문, 공공 부문 수주 증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 등이 모두 급속 성장을 실현 중이다.
다만 적극적인 채용 기조, 분기별 700억~800억원 수준의 주식보상비용 등으로 인건비가 크게 늘었고 해외 웹툰 시장 경쟁 격화로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외형 확장 속도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6일 실적을 발표하는
카카오(035720)의 분위기도 좋다. 2분기 매출 1조3496억원, 영업이익 1796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6%, 영업이익은 83.7% 늘어난 규모다. 특히 매출은 4분기 연속 1조원을 넘기며 실적 신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인 비즈보드의 가파른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지급 결제 서비스에서 대출 중개·펀드 판매 등의 투자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 중인 카카오페이, 약 3년만에 다시 카카오 품에 안기는 카카오커머스 등 신사업들도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가맹 택시 사업 외 대리운전, 주차장 운영, 퀵서비스 등으로 활동 영토를 넓히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1위 음원 플랫폼 멜론과 전격 합병을 결정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카카오의 주된 성장 동력으로도 지목된다.
양대 빅테크 기업의 거침 없는 성장에 시가총액 3위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달 중순 카카오가 처음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 자리에 오른 후 엎치락 뒤치락하는 순위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결제·웹툰·이커머스 등 주요 신사업 영역에서 형성된 정면 대결 구도가 주식 시장에서도 재연되는 양상이다. 이달 초만해도 카카오가 네이버와 1조원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3위를 굳히는 듯 했지만 최근 며칠사이 네이버가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리며 카카오를 재역전했다.
지난 16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73조4257억원을 기록하며 카카오(69조7803억원)을 4조원 가까이 앞섰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7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25일만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