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 잘 하느냐 따지자" vs 이낙연 "조직적 네거티브 경악"(종합)

여권 경선, 주말에도 난타전, '불공정·불평등 없애자'는 데는 공감대 형성

입력 : 2021-07-18 오후 5:10:1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주말에도 난타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제1 공약으로 공개하는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마지막에는 "일꾼은 일 잘하느냐로 따지자"면서 정책·실적 검증을 촉구했다. 이낙연캠프도 정책기조 간담회를 열었으나 방점은 "이재명 후보 측이 조직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18일 오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캠프는 30분 격차를 두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불공정과 불평등을 엄단, 성장동력을 잃고 우하향하는 한국경제를 우상향 지속성장 경제로 바꾸겠다"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제1 공약으로 내놨다. 이는 이 후보의 구호인 공정사회 구현과 즉각적 경제부흥책이 합친 내용이다.

이 후보는 "공정거래위원회 강화와 불공정거래 및 악의적 불법행위에 대한 엄중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추진하겠다"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본과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에서 갑을관계를 대대적으로 시정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준수토록 해 노동현장에서의 의욕을 제고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낙연캠프 간담회에선 박광온 총괄본부장과 정태호·홍성국 정책본부장 등이 참석해 이 후보가 대선 출마선언문에서 제안한 신복지, 중산층 경제 등 5대 비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정책본부장은 "이낙연 후보의 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은 개헌과 토지공개념 통한 사회민주주의 실현, 중산층 70% 확대 등"이라며 "이런 정책의 궁극 목표는 불평등 해소와 포용적 성장, 국가의 명확한 책임 규정"이라고 말했다.

양 측의 기자간담회를 언뜻 보면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우리나라에서 불공정과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접점은 거기서 그쳤다.
 
4일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이낙연 후보(사진 왼쪽부터)와 이재명 후보, 이광재 후보가 면접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대 후보에 대해 언급할 기회가 있거나 질문 시간이 주어지면 즉각 공세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일각에서 이 후보가 군 면제자라는 내용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직접 팔을 흔들어 보이면서 "제가 마치 고의로 병역을 회피한 걸로 말하는데 서글프다"면서 "사실에 기초해서 지적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 음해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정말 자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소년 노동자 시절 프레스기계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팔이 휘었고, 이로 인해 군 면제를 받은 사실이 있다.
 
이 지사는 기자간담회 말미에 "선거는 국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건데 일을 잘 할 수 있느냐를 봤으면 좋겠다"며 "정치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고, 이건 과거 공직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잘 지켰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경기도지사로서 도정 이행률 90%를 달성했다는 걸 내세우고, 이낙연 후보의 전남도지사 시절 성과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반면 이낙연캠프 측은 경기도 유관 공무원의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 측의 조직적 개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한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재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봉사팀'이라는 메신저 대화방의 방장인 진모씨는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을 모아 이낙연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총괄본부장은 "여론조작을 한 게 진씨 한명인지 아니면 조직적으로 개입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선관위는 이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법에 따라 조치해주기 바라며 민주당 중앙당도 신속히 조사하고 진상을 밝혀달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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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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