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맞기 전에는 좀 무서웠던 게 사실이지만, 평소 주사 맞는 것과 다를 바가 없더라고요."
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제1예방접종센터(제1센터)에서 이뤄진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강서고등학교 3학년 김모군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나니깐 부담이 없다"며 "앞으로 공부를 계속 열심히 하면서 수능을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접종은 고3, 고등학교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접종이 오전 9시에 시작됐지만 8시 조금 넘은 시각부터 학생과 노인 등 대상자로 건물이 북적거렸다. 대상자들은 1층 발열 체크 후 2층 접종 대기실로 올라가, 좌석 100여석을 가득 채웠다. 제1센터와 건강힐링문화관에 차려진 제2예방접종센터까지 포함하면 이날에만 1170명이 접종했다.
강서고 윤모 학생은 "스스로도 친구들도 접종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도 "맞고 안전하게 수능 보는 게 좋다고 판단해 접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서고 김시우군 역시 "부작용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젊은 내게 무슨 일이 생길까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먼저 접종한 부모님이 이상 반응이 없어 괜찮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백신도 맞았으니 안전하게 무사히 입시 잘 치르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1 체육교사인 전찬열씨는 "접종하고 나서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심하게 됐다"며 "남은 사람들도 빨리 백신 맞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접종 후에는 대상자들이 모니터링실로 이동해 30분을 대기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학생들이 생기자 "사람이 많습니다. 대화 가급적 자제하고 마스크 껴주세요"라고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전국 고등학교 3184곳과 이에 준하는 교육기관의 약 63만명이 예방접종센터 290여개에서 백신접종을 하게 된다. 접종 대상 기관은 초중등교육법상 고등학교와 이에 준하는 교육기관인 인가 대안학교, 미인가 교육시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등을 모두 포함한다. 접종 대상 학생은 재학·휴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과 2022학년도 대입에 응시하는 조기졸업 예정자다. 교직원에는 재직, 휴직, 파견자를 포함해 학교 및 교육기관 공간에서 학생과 밀접 접촉하는 모든 종사자가 포함된다.
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