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재명 '정책'·이낙연 '적통'·정세균 '조직'으로 승부건다

'여 경선 5주 연기 2라운드 돌입 …추격주자들 지지율 반등기회

입력 : 2021-07-20 오후 5:51:13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비이재명계로부터 강도높은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이재명 캠프가 후보의 성남시정과 경기도정 성과를 강조하는 정책 행보로 선거전략을 수정해 이목이 쏠린다. 반면 이낙연 캠프는 호남과 여성 지지층 기반 다지기를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 공략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의 '적통' 후보임을 강조하는 행보다. 두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정세균 캠프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본경선 역전을 노리고, 추미애 캠프는 선명한 개혁성 부각으로 궤도 수정을 기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0월10일 당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이는 최종후보를 9월 5일 선출하기로 한 데 비해 5주 연기된 결과다. 이에 따라 각 캠프는 선거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당 대선후보 확정까지 한달여 시간적 공백이 생기면서 이재명캠프는 선두를 지켜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고, 추격하는 캠프에서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먼저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캠프는 추격하는 그룹의 네거티브 공격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비경선 시기부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이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집중 공세를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바지' 발언, '경기도 유관기관 소속 지지자의 SNS 비방 논란'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정책 경쟁은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재명 캠프에서는 한달여 시간동안 정책적 성과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을 이끌며 보여준 실질적 정치 성과들을 알리며 정치적 공방이 아닌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전날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정책 행보를 할 당시에도 이 지사는 도정을 이끌며 디지털 성범죄 단속, 피해자 구제 등 실질적 성과들이 쌓여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맞불 형태로 진행된 딥페이크 간담회 등에서 이 전 대표가 '멘붕에 빠졌다' 등 말의 정치에 그쳤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전 대표에게는 실질적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약 이행률은 96%에 육박하고 있다"며 "말로 하는 정치보다는 실적과 성과를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를 추격하는 이낙연캠프는 대선경선 일정 연기가 반갑다는 입장이다. 이낙연캠프는 지지율 부진 상황에서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 호남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후보 시기부터 호남을 찾아 5.18비석 닦기, 봉사활동, 간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또 여성정책도 꾸준히 발표하면서 호남과 여성층 지지가 도드라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에 자신감이 붙은 이낙연캠프 내에서는 8월 초, 1위 후보인 이 지사를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낙연캠프에서는 호남과 여성에 대한 지속적 정책행보를 펼치는 동시에 추가적 지지율 확보를 위한 목표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통임을 주장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를 공략할 경제·복지 정책 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정세균캠프는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운 전략을 도모한다. 정세균캠프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루면서 여권 캠프 중 가장 크고 튼튼한 조직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정세균캠프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 권리당원들을 만나 지지기반으로 만드는 구상을 진행 중이다. 정세균캠프는 현재 많은 지역의 권리당원들이 지지를 표한 상황이라며, 권리당원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차지해 본경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방침을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3주 동안 14개 지역을 돌아다닐 만큼 강행군을 펼친 결과 권리당원조사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며 "한달여 시간이 남은 만큼 지지기반을 보다 확실히 다질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캠프는 개혁성을 보다 선명하게 보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캠프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지사 지지자의 30%, 이 전 대표 지지자의 20%가 차선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들 지지층 확보를 위한 행보를 할 예정이다. 추 전 장관은 특히 검찰개혁 등 선명성 등으로 진보층 지지가 확고한 만큼 개혁적 정책 대결을 펼쳐 이들 지지를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다만, 반이재명연대 등을 통한 당을 갈라치는 행위는 앞으로도 동참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이 연기되면서 각 캠프는 선거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당 대선후보 확정까지 한달여 시간적 공백이 생기면서 이재명캠프는 선두를 지켜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고, 추격하는 캠프에서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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