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연장·비수도권 3단계 가능성에 3분기 '잿빛 전망'

수도권 4단계 연장·비수도권 3단계설 '솔솔'
8월 중순까지 코로나 못 잡으면 0%이하 성장
2분기 성장률·7월 소비자지수 주목
방역당국, 23일 거리두기 연장 여부 결정

입력 : 2021-07-22 오후 5:57:3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과 비수도권 3단계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4차 대유행발’ 소비침체가 더욱 가중될 분위기다. 특히 3분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올해 4%대 경제성장률 달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2일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과 같은 4.5%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6월 '세계경제전망'에서 발표한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백신 보급 가속화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힘입어 소비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점입가경으로 나빠지면서 회복세에 있던 내수는 다시 위기 국면에 들어설 분위기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과 비수도권 3단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 1784명, 22일 1842명으로 이틀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00명대 확진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까지 4차 대유행에 대한 영향이 경제지표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27·28일 발표되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와 소비자심리지수도 올 성장률 전망을 가늠하는 주요 경제지표가 될 예정이다.
 
다만,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1%를 넘어설 경우 올해 4% 성장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방역상황이 8월 초까지 잡힐지, 중순 이후까지 불안정한 상황을 이끌어 갈지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한 소지자심리지수가 이달 꺾일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91.2로 저점을 찍은 소비자지수는 올해 1월 95.4, 2월 97.4을 기록한 뒤 3월 100.5로 100을 넘어섰다. 이후 4월 102.2, 5월 105.2, 6월 110.3을 기록하며 넉달 연속 100을 넘기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33조 규모로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국민지원금과 캐시백 등의 내수진작책이 그대로 국회 문턱을 넘더라도 실제 집행이 시작되는 시기가 늦다면 3분기 전망은 어둡다.
 
정부는 23일 오는 25일 자정 종료 예정인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은 물론, 비수도권 3단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도 고민거리다. 이날 피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가 중장기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와 함께 국가채무 증가가 재정운용상 위험요인이라는경고도 내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8월 중순까지 방역 상황을 잡으면 잘나와야 0%대 초반(3분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까지는 역성장이었고. 3분기에 전분기 대비로 증가전환을 한번 했다"며 "3분기에는 1% 대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4.5%로 유지했다.  사진은 한산한 홍대 거리.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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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