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ADB 4% 성장 내밀었으나…4차 대유행에 3분기 '흔들'

1분기 1.7%…2분기 1% 전후 예상
8월 상황 따라 3분기 마이너스도 가능
4.2% 성장률 달성 멀어질 수도
전문가들 "내수보다 방역 먼저"

입력 : 2021-07-20 오후 4:47:54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한국 경제성장률을 놓고 4%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4차 대유행발’ 3분기(7~9월) 역성장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대급 강력 조치에도 14일째 1000명대를 이어가면서 8월까지 확산세를 꺽지 못할 경우 3분기 마이너스 전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ADB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4월)에서 4.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최근 1~2주 간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정부 안팎에서는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신속한 방역과 재정 투입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보면, 1.7%로 2∼4분기 분기별 성장률이 0.7∼0.8%일 경우 연간 4.1∼4.2%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3분기 내수와 고용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분기 12.5%, 2분기 42.1% 증가 등 수출만 높은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1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기저효과(-6.6%)에도 불구하고 1.2% 증가에 그친 상황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분기 성장률은 0%대 후반에서 1%대 초반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8월까지는 상황이 계속 안좋아질 것 이라고 보는데 9월부터 회복이 된다면 이미 3분기의 두 달의 침체를 겪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역성장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0%에 그칠 경우(아직 발표되지 않은 2분기 성장률을 1%로 가정) 연간 4.2% 성장 목표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10.3을 기록하는 등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데다, 코로나19에 대한 적응효과가 일어날 경우 역성장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도 있다.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불확실성 하에서 오랫동안 코로나19가 잘 잡히지 않으면 크게 문제가 되겠지만 확산세가 꺾이고, 사람들이 계획했던 소비를 지속할 수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3분기 0%대 초반 성장률을 가정해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책 효과가 발휘될 경우(4분기 1%대 중반 성장률 예상) 연간 4.2%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력한 방역 조치로 (4차 대유행이) 장기간으로 가지 않고 통제된다는 전제 아래 4.2%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도권에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라는 초유의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아직 환자가 유의미하게 크게 감소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력한 결과들이 이번주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적용 중인 4단계 조치는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으로 추가 연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주원 실장은 "상황이 안좋아진다면 소비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내수 진작보다는 방역 강화를 통해 빠르게 확산세를 잡는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덕상 전망총괄도 "코로나19가 잘 잡히면 이전 성장회복세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며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년 만에 최대인 4.2%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1.7%로, 2∼4분기 분기별 성장률이 0.7∼0.8%일 경우 연간 4.1∼4.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은 거리두기 여파로 휴업한 한 식당.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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