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1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0% 가까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체 취업자의 90%에 육박하는 중소기업의 육아휴직 비중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육아휴직자 성별에서도 남성의 육아휴직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었습니다.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3만1087명으로 전년보다 18.6%(2만532명) 증가했습니다.
'3+3 부모육아휴직제'와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 육아휴직자 수는 7만1336명으로 전년(5만8573명) 대비 21.8%(1만2763명) 증가했습니다.
대규모 기업 소속 육아휴직자도 5만9751명으로 전년(5만1982명) 대비 14.9%(7769명) 증가했습니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지난해 취업자 2808만9000명 중 종사자 300명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89.3%에 달합니다.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중 중소기업 소속 노동자는 54.4%(7만1336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취업자의 10%에 불과한 대기업 소속 노동자들이 전체 육아휴직의 절반 가까이를 사용한 셈입니다.
남성은 30.5%(8844명), 여성은 14.3%(1만1688명) 증가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자수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28.9%를 차지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비율자 비율은 2019년 21.2%에서 2020년 24.5%, 2021년 26.3%, 2022년 28.9%로 꾸준히 상승세입니다. 그러나 여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기간은 9개월로 전년 대비 0.5개월 감소했습니다. 여성은 9.6개월로 전년(10.3개월) 대비 0.7개월, 남성은 7.3개월로 전년(7.4개월) 대비 0.1개월 감소했습니다.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기간 감소폭이 더 큰 편입니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4.3%가 자녀 1세 이내일 때 사용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7~8세의 초등학교 입학기 자녀(13.6%)를 위해 많이 사용했습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 수는 1만9466명으로 전년(1만6689명) 대비 16.6%(2777명) 증가했습니다.
여성은 1만7465명으로 전년(1만5057명) 대비 16.0%(2408명) 증가했습니다. 남성도 2001명으로 전년(1632명) 대비 22.6% 증가했습니다.
전체 사용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3%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더 적은 편입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소속 노동자는 1만2698명으로 전년(1만1074명) 대비 14.7%(1624명) 증가했습니다. 대규모 기업 소속 노동자도 6768명으로 20.5%(1153명) 급증했습니다.
전체 사용자 중 중소기업 소속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65.2%입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평균 사용기간은 9.4개월로 전년 대비 0.1개월 늘어났습니다. 여성은 9.5개월로 전년 대비 0.1개월 증가했고, 남성은 8.5개월로 전년과 동일했습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평균 사용시간은 주 12.2시간으로 하루평균 2~3시간 꼴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은 주 13시간, 여성은 주 12.1시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전 연령대에서 고루 사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특히 초등학교 입학기 자녀(7~8세)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29.0%로 가장 높았습니다.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육아휴직제도 개선과 부모 공동육아 확산으로 남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이 크게 늘었으며 앞으로도 부모 맞돌봄 문화 확산 및 노동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3만1087명으로 전년보다 18.6%(2만532명)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