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들이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개인용 클라우드는 모바일 이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용 클라우드는 새로운 B2B(기업간 거래) 시장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통신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KT “2013년 시장 점유율 50% 목표”
KT(030200)는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까지 총 1200억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며 “오는 2013년 6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화 등의 기술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서버, 스토리지, 솔루션 등 IT자원을 빌려 쓰고 사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어 KT가 지난달 출시한 ‘유클라우드’는 인터넷 서버에 사용자의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의 콘텐츠를 저장해 놓고, 아이폰이나 노트북 등에서 인터넷만 이용 가능하면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다.
KT는 이달 중 개인을 넘어 중소기업의 데이터 관리•운용에 적합한 ‘유클라우드 프로(ucloud pro)’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기업을 위한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여 본격적으로 B2B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서비 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IaaS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DaaS 등을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CPU, 데이터 저장공간 등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만큼 최소단위로 선택할 수 있어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거나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 비해 비용이 60~9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정식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회사 데이터를 남에게 맡겨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현재 8% 이하로 대부분이 가격이나 보안 때문에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90% 이상의 비시장이 시장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이 이미 초기시장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들어간 데 비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몇 년안에 조 단위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따로 데이터를 업로드 할 필요없이 원격 스토리지에 자동 저장된다는 점과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아마존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가격 경쟁력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 LG유플러스 “유플러스박스로 트래픽 선점”
LG유플러스는 최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플러스 박스’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 이정식 LG유플러스 홈솔루션 사업본부장은 최근 “앞으로의 경쟁은 사용자로부터 얼마나 이용이 많은 서비스를 출시하냐의 문제인 트래픽 싸움이 될 것”이라며 “유플러스 박스를 통해 트래픽을 선점해 비즈니스 모델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을 대상으로는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할 때마다 저렴하게 소프트웨어를 빌려 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SaaS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제공하고 있다. 50인 이하 중소기업 및 소호(SOHO) 사업자들을 위한 ‘웹하드 스마트웨어 서비스’도 출시했다.
◇ SKT “LTE상용화 시점 맞춰 도입 검토”
SK텔레콤(017670)은 우선 차세대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맞춰 개인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한국IBM과 협력해 개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PaaS(Platform-as-a-Service: 서비스용 플랫폼)형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Paas는 상생차원에서 협력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상용화해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 본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