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에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세를 이어갔다.
1~5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양은 4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배 이상 증가했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16.4GWh로 2.7배 급증하면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파나소닉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1위 굳히기를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는 106.1% 증가한 4.7GWh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와 같은 3위를 지켰다. SK이노베이션은 약 2.5배의 고성장세로 다시 근소한 차이로 CATL을 밀어내고 4위에 복귀했다.
자료/SNE리서치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3 및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이 고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와 현대 코나 B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CATL은 비록 5위로 밀리긴 했지만,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필두로 푸조 e-2008, 오펠(복스홀) 코르사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데에 힘입어 4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나타내면서 4위 SK이노베이션은 물론, 3위 삼성SDI를 맹추격했다. 특히 CATL의 경우 중국 시장을 포함할 경우 국내사들을 모두 밀어내고 시장 선두를 차지 중인 상황이다.
5월만 놓고 봐도 CATL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해당 기간 전체 배터리 사용량은 11.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배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4.7배에 육박하는 성장률로 1위를 점유했으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계속 시현했다. CATL은 4.7배로 주요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과시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계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놓았지만, CATL이 갈수록 부상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국내 업계에서 어떻게 활로를 개척해 나갈 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